서울강남 H高 수능 예상 성적분포 분석-97大入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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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은 예상했던 점수보다 인문계 상위권의 경우 15~20점 가량,자연계는 7~10점 정도 떨어져 상위권 학생들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이 서울강남 H고교의 올 수능점수 예상 분포도(표 참조)를 입수,올해 치른 모의고사 점수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성적 분석=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의 경우 모의고사성적이 3백55점이던 학생들이 올 수능에서는 3백40점대에 그쳐 15점이 떨어졌다.모의고사 3백40점대 학생은 수능에서 3백20점을 받아 20점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자연계의 경우도 모의고사 3백65점 학생이 3백55점으로 10점,모의고사에서 3백30~3백50점을 득점한 학생들은 평균 5점 정도 떨어졌으며 모의고사 3백20점대 학생은 3백10점대로 10점이 낮았다.
서울 대원외고 진학담당 정원채 교사도 『평소 모의고사등을 통해 예상득점 3백80~3백90점이던 학생의 수능 성적이 3백60~3백80점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3백20점대이상 상위권 학생들이 10~20점 정도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점수의 하락폭을 종합해 볼때 상위권의 경우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두드러지며 인문.자연계 모두 상위권 학생의 점수가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정하일(丁河日)학감은 『올 수능시험에서는 상위권의 하락폭이 큰대신 수도권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 중하위권의 분포도가 상대적으로 두터워져 특히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상당한 혼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점수 왜 떨어졌나=올해는 어느 해보다 상.하위권등 집단간 점수차를 넓히는 변별력을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올해 수능 문제가 단순한 사고나 공식으로는 손도 댈수 없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와 이런 문제에 익숙지 않았던 수험생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수리.탐구Ⅰ과 수리.탐구Ⅱ에서 통합적이고 고차원적인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수험생들도 수리.탐구Ⅰ의 경우 기존 참고서와는 완전히 차원이다르고 특히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이 많아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문제풀이에 시간이 많이 들거나 아예 풀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출제된 수리.탐구Ⅰ의 주관식 여섯문항이 고교생들이 풀기에는 힘에 부치는 문제라는 것이다.
수리.탐구Ⅱ의 경우도 역사.지리.세계사등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와함께 올 수능은 문제가 고난도일수록 배점을 많이 주는 차등 배점제가 지난해보다 확대돼 배점이 많은 문제를 놓칠 경우 전체 득점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도록 출제된 점도 점수 하락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국립교육평가원 박문기(朴汶基)평가제1실장은 『수능시험이 올해대입의 합격.불합격을 좌우할 만큼 비중이 높아져 변별력을 강화했다』면서 『특히 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일수록 배점이 많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 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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