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역사를 넘어선 한국 자동차 "2만弗 시대 엔진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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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동진(현대차 부회장)회장은 12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자동차 산업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한 추동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金회장은 이어 "2010년까지 자동차 업계의 국내외 생산능력을 65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지속적인 품질 향상으로 수출 단가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날은 자동차 수출 1000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고건 총리를 비롯해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과 현대차 박황호 사장, GM대우차 릭 라일리 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고건 총리는 "자동차 산업은 국내 수출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산업 연관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76년 현대차가 국산 독자 모델인 '포니'를 에콰도르에 처음 수출하며 본 궤도에 올라선 국내 자동차 산업은 80년 이후 내수와 수출을 합쳐 연평균 15.2%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엔 19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전체 흑자 규모(150억달러)를 초과했다. 전체 제조업 고용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국내외 생산량은 318만대로 세계 6위(점유율 5.5%)다. 자동차 업계가 650만대(국내 450만대, 해외 2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경우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자동차 4대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홍재 박사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야 한다"며 "정부가 하이브리드.연료전지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규모나 인프라 구축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이한구 박사는 "수출 경쟁력 강화는 내수 시장이 뒷받침이 돼야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불황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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