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로비 10명 더 있어-與유력후보 총선직전 1억 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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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안경사협회는 4.11총선과정에서 신한국당의 홍인길(洪仁吉.부산서).유흥수(柳興洙.부산수영)의원,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외에도 전국적으로 10여명의 여당후보에게 1억원 가까운 돈을 더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협회 전 기획이사 노진오(盧鎭午)씨는 14일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그중엔 신한국당 중진인 또다른 H의원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盧씨는 이번주초 서울지검에 소환돼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4면> 盧씨는 또 이성호(李聖浩)전보건복지부장관 부인에게 전달한 1억7천만원을 안경테 독점판매권을 인정하는 의료기사법 시행령 개정작업이 진전될 때마다 단계적으로 세차례에 걸쳐 건넸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부인의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다는李전 장관의 해명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盧씨는 14일 본지 기자에게 『총선 직전인 지난3월 선거운동지원금 명목으로 전국에 걸쳐 유력후보 10~20명에게 3백만원에서부터 3천만원까지 지원했다』며 『대부분 여당의 유력한 후보』라고 밝혔다.
검찰조사를 받은 협회 간부 Y씨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盧씨는 『올해초 협회회관 건립예산등에서 2억원을 차입형식으로꺼내 이중 1억5천만원을 특별판공비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인출,후보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경우 洪의원 3천만원이외에 柳의원에게 줄 5백만원(검찰발표는 3백만원)등 2천1백만원을 협회 부산시지부에 더 내려보내 신한국당 유력 후보들에게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盧씨는 『주 지원대상 지역은 충북.제주.강원지역등이었으며대상자는 협회지도부가 선정,하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서울과 충남.호남지역에는 지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로비자금은 협회 회원들로부터 거둔 2억6천만원의 특별회비로 조달됐다』며 『이중 대부분이 李전장관에게 집중됐다(李전장관 부인 영장엔 1억7천만원)』고 말했다.盧씨는 지난3월 협회를 그만뒀다.
이에따라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韓富煥3차장.朴柱宣특수1부장)는 구속한 협회장 김태옥(金泰玉)씨를 다시 불러 수사확대에나섰다. 검찰은 그러나 3백만~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洪전경제부총리와 洪.柳두의원에 대해서는 『돈을 돌려주거나 합법적인 정치헌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추가로 돈을 받은 의원들이 드러나더라도 같은삐 형태로 금품수수가 이뤄졌다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현기.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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