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로·강북구 미세먼지 가장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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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기오염이 심한 서울에서도 시청을 중심으로 동쪽의 광진구와 서쪽 구로구, 북쪽 강북구 등 네 지역의 미세먼지 오염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시와 서울환경연합이 공동 개최한 '미세먼지 예보제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 박사는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1999년을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서울시내 전 지역이 기준치인 70㎍(마이크로그램.1000분의 1㎎) 안팎의 미세먼지 오염농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광진.구로.강북구 지역은 미세먼지 단기기준을 초과한 날이 30~32일씩 됐다. 연중 한달은 아주 답답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단기기준은 일평균 ㎥당 150㎍ 이하로 정해져 있다. 시청이 있는 중구 지역도 단기기준을 초과한 날이 23일이나 됐다. 이들 네 곳의 연평균 오염도 역시 79~86㎍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金박사는 현재 서울시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2002년을 기준으로 연간 4만703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공사장이나 도로 등에서 날리는 먼지가 3만7787t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타이어 마모로 인해 발생하는 먼지도 3916t으로 분석됐다.

金박사는 "도로변 미세먼지 오염을 줄이기 위한 살수차 운행 등 도로 청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국대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는 "먼지 예보제는 오염 상황을 미리 알려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도입이 필요하다"며 "시민들도 자동차 운행을 자제해야 먼지 예보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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