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 선생님] 하루 동안 쓴 비용을 계산해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자립적인 경제인이 되려면 자신에게 맞는 예산을 세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생활에 큰 곤란을 겪게 되지요. 예산은 합리적 소비와 이에 걸맞은 소득을 설계하는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예산 세우기를 어려워 합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자신의 하루 비용을 계산하게 하세요. 이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모든 소비활동과 이에 따른 비용을 적게 하세요.

예를 들어 아침에 마신 우유.요구르트 등의 값을 적어 합칩니다. 그리고 아침 밥값도 계산케 해야지요. 물론 엄마에게 밥값을 내지는 않지만 똑같은 음식을 밖에서 사 먹었다고 가정하고 어림잡아 셈할 수 있습니다. 양치질 비용은 이렇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칫솔이 2500원이고 칫솔 하나를 석달(90일) 동안 사용한다면 하루에 사용하는 칫솔값은 약 28원(2500원÷90일)이 되지요. 같은 식으로 치약값도 계산합니다. 2000원짜리 치약을 세 식구가 한달 동안 사용한다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치약의 값은 22원(2000원÷30일÷3명)이 되지요.

다음으로 아이들이 오늘 쓴 노트랑 연필.크레파스.책가방.옷.신발 등의 가격도 계산하도록 합니다. 앞에서 한 것처럼 처음 구입한 가격을 사용 날짜로 나누면 됩니다.

또 각종 학원 비용.학습지.컴퓨터 사용료.교통비.전기료.물값 등도 비용에 포함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방과 주거공간에 대한 비용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아이들 저마다의 하루 비용은 정말로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이 같은 하루 비용 계산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실제 소비수준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또 자신이 독립해 살아가려면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것인지, 따라서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그러한 소득을 벌어들일 것인지 등에 대한 현실감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배순영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참고 사이트

-중앙일보 틴틴경제 (http://teenteen.joins.com/enter/bill/billion.asp)

-국민은행 어린이마당 키드뱅크 (http://inf.kbstar.com/quics?page=A00574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