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난 돌파 '적과의 동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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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비슷한 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이 손을 잡고 마케팅을 함께하는 공동분양이 잇따른다. 분양난을 타개하기 위해 서로 뭉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산업단지에 인접한 단지를 분양하는 모아주택산업과 삼부토건. 두 업체의 사업장은 도곡리 1113 일대와 1114 일대로 바로 붙어 있다.

모아주택산업 단지는 26.33평형 2개 단지 915가구, 삼부토건이 18~33평형 2개 단지 936가구.

업체와 브랜드 등이 서로 다른 아파트지만 '휴먼타운'이란 사업명으로 광고를 같이 진행한다. 두 단지를 합친 '1851가구의 대단지'란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운다.

모델하우스는 평택시 용이동과 도곡리에 각자 설치했고 청약도 따로 받지만 오는 18일로 청약접수 일정을 맞췄다.

계약금 5%와 중도금(분양가의 40%) 무이자 융자 조건도 같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의 단지 수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가구수를 합친 대규모 주거지 조성을 강조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일부터 청약 예정인 인천 3차 동시분양에서도 현대건설(26~45평형 465가구)과 현대산업개발(28~45평형 573가구)은 광고뿐 아니라 모델하우스도 공유키로 했다.

사업장이 22.23블록으로 서로 붙어 있어서다. 현대건설 백용기 과장은 "서로 경쟁관계일 수 있지만 입지여건이 같기 때문에 굳이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고 공동광고가 효과도 커 업체들에 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광고는 무엇보다 분양시장 침체 때문이다. 인천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평택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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