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어떻게되나>下.美.日 이해얽혀 큰변동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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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도쿄=이철호 특파원]도쿄(東京)외환전문가들은 달러당 1백14엔을 천장으로 『지난해 4월이후 지속돼온 엔약세 국면은 일단끝났다』고 간주하고 있다.그러나 다시 초엔고 상황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12일 엔화는 도쿄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10엔대까지 올랐고 엔.달러 옵션시장의 1개월물 예상변동률도 8%대로 치솟았다.엔강세 전망이 일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외환전문가들은 엔화환율이 1달러=1백10엔선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있으며 일본 기관투자가들도 이번주 들어 외국채권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고 있다.
앞으로 잇따라 발표될 양국의 주요경제지표에서 미국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반면 일본은 소폭 호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표참조>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곧 발표될 일본의 10월 무역수지 통계.10월 중순까지의 추계로는 무역흑자가 2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흥업(興業)은행의 나카가와 모토오(中川基夫)국제자금부장은 『무역흑자가 확대로 돌아선다면 미국의 압력이 재현되고 엔고가 상당수준 진행될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자동차.전자.컴퓨터등 주력산업의 내수와 수출이 탄탄한 상승기조를 타면서 일본경기는 호황국면에 반보(半步) 접근했다.『미국이 그동안 불황과 불량채권문제로 빈사상태에 빠진 일본을 부축하기 위해 엔약세를 허용했지만 더이상 그럴 필요 성이 없어진것이다』(클레디 스위스은행 시장전략가 다나카다이스케(田中泰輔). 그러나 엔약세 국면이 종결된 현 상황을 엔고로의 반전보다 환율안정쪽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엔고.달러고를 번갈아 경험한 미.일 양국이 모두 환율 안정을 희망하고 있고 게이단렌(經團連)이 밝힌 적정환율(달러당 1백5~1백10엔) 과 미 재무부의 희망환율(달러당 1백10엔)이 거의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앙은행 재할인율 인상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본은행.미연방준비이사회 모두 부인하고 있다. 나카가와부장은 국제환율이 정책보다 금융당국자의 「입」에 따라 소폭 변동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외환시장은 지난주 일본관료들의 잇따른 발언이후 이젠 미국을 주목하고 있지만 미금융당국은 아직 침묵중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올해의 환율변동은 지난 85년 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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