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나무 노령화.관리소홀로 단풍 제멋을 내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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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단풍이 절정에 이른 지난 2일 5년만에 내장산을 찾았다는 김영목(金永穆.56.대전시유성구둔산동)씨는 기대에 못미치는 단풍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金씨는 『5년전까지만 해도 내장산의 단풍색깔이 강한 붉은색을띠고 잎의 모양도 원형 그대로였으나 올해는 절정기인데도 잎이 말라죽거나 떨어지고 색깔도 강한 색채를 띠지 않아 옛 명성이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하루빨리 수종 변경 과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은 金씨 뿐만 아니라 내장산을 찾은 관광객이면 대부분 느끼는 것이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정읍시 국립공원 내장산의 단풍이 나무의 노령화와 관리소홀로 제멋을 내지 못하고 있어 수종 변경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장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내장산 전체에 심어진 나무중 단풍나무는 20%정도며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터널에는 1백여그루가 있다.
그러나 이들 단풍나무의 80%이상이 나무의 절정기인 30년을훨씬 넘긴 50년 이상된 것으로 성장이 멈추는등 쇠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잎이 쉽게 떨어지고 말라죽거나 병충해에 시달려 잎에 검은 점들이 많아 강한 색깔을 띠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래봉등에 심어진 단풍나무의 주변에 칡덩굴등 잡목들이 단풍나무의 성장을 억제해 일부는 아예 죽어가고 있다.수목전문가인 이형종(李炯鍾.54.백양사국립공원근무)씨는 『내장산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을 동원,단풍나 무 주변의 잡목제거가 시급하고 노령화된 나무를 대체하기 위해 씨앗을 채취,헬기등을 이용해 대량으로 뿌려 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읍=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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