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폐수처리권위자 美펜실베이니아주립大 제임스 영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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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젖은 음식쓰레기는 퇴비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식습성상 젖은 음식찌꺼기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일이니까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제임스 영(56)석좌교수는 음식쓰레기의 비료화가 자원재생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젖은 음식쓰레기 매립도 크게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다만 이 경우 요즘 김포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선 침출수의 지하수오염등을 차단할수 있도록 매립장 설계가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잦은 방한으로 국내 폐수처리사정에도 정통한 그는 『아마 한국에서 폐수.하수처리와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적조.녹조등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오염일 것』이라고 말했다.과거 미국등 선진국 역시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20여년전 인. 질소등 부영양화 원인물질을 흘려보내지 못하도록 입법화한 것이 주효해 최근엔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그는 미국내 폐수처리시설의 약 75%가 인.질소 제거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이런 법적규제가 없어 호수.강등의 부영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인.질소 제거설비를 폐수처리에 추가할 경우많게는 처리비용이 50%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영교수는 『미국의 경우 초등학생 때부터 자원 재활용등을 몸에익힘으로써 각종 쓰레기나 폐수배출등을 줄이고 있다』며 『한국도민간.정부가 힘을 합해 환경보호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수처리의 권위자인 영교수는 지난 2일 광주과학기술원 초청으로 방한,11일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전남대등에서 잇따라 세미나를 가졌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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