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이 즐거운 주말?

중앙일보

입력

지난 한 주간 할리우드의 대작들이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등극하며 극장가를 점령했다. '트랜스포머' '디스터비아' '인디아나 존스'에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와 샤이아 라보프의 네 번째 만남으로 화제가 된 '이글 아이'는 개봉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개봉 한 달을 넘긴 '맘마미아'도 아바의 노래로 아련한 추억에 빠진 70·80세대의 거침없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 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당당하면서 그윽한 매력을 보여줬던 키이라 나이틀리가 매혹적인 공작부인의 모습으로 변신한 '공작 부인' 역시 할리우드 대작들의 인기에 합류했다.

할리우드 대작들의 인기 속에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는 꿋꿋하게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솔직 당돌한 노처녀의 짝사랑을 그려낸 이 영화는 '이글 아이'의 뒤를 이어 박스 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힘겨운 버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두 편의 한국영화가 더 개봉해 극장가는 다시 우리 영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19금 영화들 틈에서 10대들의 티켓파워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욱, 유진 주연의 '그 남자의 책, 198쪽'이 23일 개봉했고,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손예진, 김주혁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미 개봉일, 주요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점유율 1위에 등극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밖에도 봉준호 감독과 프랑스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가 세 가지 다른 색깔의 작품을 선보이는 옴니버스물 '도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성미가 물씬 풍긴 바디 오브 라이즈', 조미 주연의 '화피' 등 각양각색의 특성을 지닌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며 관람객들은 즐거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주혜경 아나운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