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절반 상표만 보고 물건 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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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물건살 때 유명상표를 우선 따지며 친구들이 사면 덩달아 사고싶어하는 청소년이 절반을 넘는다.귀찮거나 중요한게 아니라며 잃어버린 물건을 찾지 않는 경우도 10명중 4명꼴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청소년의 소비의식과 행태에 관한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이번조사는 지난 10월10~26일 전국(제주도 제외)2천41명의 초.중.고등학생을 상대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절반(50.4%)이 물건살 때 유명상표를 따진다.더구나 친구가 값비싼 유명상표의 물건을 사면 「따라서 사고 싶다」는 경우가 59.7%나 됐다.
집안 형편에 대해선 대부분 「보통」(77.7%) 또는 「잘 사는 편」(15.9%)이라고 응답했으며, 「아주 잘 사는 편」(2.4%)까지 합치면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96%나 됐다. 스스로 집안이 가난하다고 여기는 경우는 4%(못사는 편 3.9%,아주 못사는 편 0.1%)였다.
청소년들은 또 전체 응답자의 85.5%가 친구들과 군것질이나식사한 뒤 그 비용을 각자 부담하기(더치페이)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자기 물건을 잃어버려도 비싼 물건이 아니면 찾지 않는다는 청소년이 37.9%나 됐다.특히 그 이유로 「귀찮다(48.9%)」거나 「중요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20.8%)」이라고응답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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