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은행대출도 맞춤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다음달중에 「맞춤」대출이 등장한다.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은행대출상품이다.양복을 맞춰입듯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먼저제시하면 은행이 여기에 맞춰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예를 들어 고객이 『1천3백50만원을 1년7개월정도 빌렸으 면 좋겠다.금리는 변동부로 해달라』고 요구하면 은행이 손님의 필요를 최대한반영해 대출해 준다는 것.「1천만원,기간 2년에 금리는 12%」식으로 「기성복」화 돼있는 기존 은행대출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이자율도 은행의 일방통행식이 아니다.예컨대 고객이 변동금리를 택하면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오르내린다.물론 금리전망에 자신이 없으면 고정금리를 택할 수도 있다.
보람은행 관계자는 7일 『경영혁신 프로그램의 하나로 준비중인상품』이라며 『늦어도 연말까지 각 지점에서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품 운영의 핵심은 인적사항등 고객에 관한 정보를 신용평점으로 환산해주는 전산프로그램.신용평점이 낮다는 판정을 받는다면보증인이 한사람 더 필요하다든지,일정액 이상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답이 나온다.
일단 이같은 전산 판정이 나오면 그 범위안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맞춰준다는 것이 이 상품의 출발점이다.돈 빌리려는 사람이 널려 있으니 「은행 마음대로」라는 국내 은행들의 뿌리깊은 관행과 인식을 바꿔보려는 의도도 있다.맞춤대출 은 장기신용은행이 지난 7월 한달동안 캠페인 성격으로 실시했는데 대출신청을 출장 접수하고 금리를 다소 할인해주는등 제한적인 내용이었다.
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