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1조달러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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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의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펀드 전문지인 얼터너티브 펀드 서비스 리뷰(AFSR)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AFSR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헤지펀드를 자(子)펀드로 구성한 펀드 오브 헤지펀드 자금은 이달 들어 1조160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조사했을 때의 7450억달러에 비해 56% 늘어난 것이다.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지난 4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들어 헤지펀드 고객이 돈 많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로 확산하면서 자금의 성격이나 상품의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의 56%는 미국에,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에 포진해 있다. 이번 조사는 8000개가 넘는 헤지펀드를 관리하는 39곳 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AFSR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의 중복 집계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헤지펀드의 총계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는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헤지펀드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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