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토크쇼 미국 청소년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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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토크쇼가 새삼 인기를 끌고 있다면 오히려 의아해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한국의 방송사들은 이미 10대 청소년들의 청취율이 높은 프로그램들을 오래 전부터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토크쇼는 한국방송사들이 음악프로그램을 이용해 청소년의 방송참여를 높이는 것과 사뭇 다르다.우선 진행자들부터 다르다.「러브라인」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은 37세의 의사 드루 핀스키와 자유분방한 32세의 코미디언 아담 캐롤라 가 공동진행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방송되는 이 토크쇼는 미 전역 26개 이상의대도시에서 청취할 수 있다.매주 월.목요일과 일요일 밤 자정부터 두시간씩 방송되는 토크쇼는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사들이 록음악을 내보내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토크쇼에 전화를 걸어오는 이들은 자신의 사랑문제에서부터 마약복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의 문제점을 상담한다.
핀스키박사는 내과의사로 마약 및 알콜중독 전문의다.공동사회자캐롤라는 자신의 분방했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유머를 섞어 상담에 응한다.같은 문제에 대한 두사람의 다른 처방이 듣는 이들을더욱 매료케하는 것이다.청취자는 청소년 뿐만 아니다.청소년을 둔 부모,청소년문제를 다루는 각종 전문인들도 즐겨 찾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인기있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에 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에게 말못할 고민을 방송을 통해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다.또 이들은 방송을 통해 자기또래들의 유사한 고민을 접하고 안도하기도 한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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