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96시간 '논스톱 遊說'-미국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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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뉴욕=외신종합]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봅 도울 공화당후보가 1일부터 선거전날까지 96시간 논스톱 전국유세를 선언했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표다지기 유세를 벌였다.
특히 도울후보는 미국의 미래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밤낮없이 계속된 이탈리아전투 참여때와 같은 각오로 마지막 유세를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도울의 지지율이 41.9%와 34.2%로 7.7%포인트 차이만 보여 지난달 1일 추적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격차를 기록,공화당진영에 기대를 안겨주었다.그러나 클린턴쪽으 로 기운 대세가 돌아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는 현지분위기는 여전하다. …공화당진영은 패색이 완연하자 심지어 수행 기자단에 다음날의 자세한 유세일정도 막판에 가서야 정해 일러주는등 「당일치기 유세」를 억지로 강행하는 피곤한 모습.반면 클린턴진영은 쉴틈없이 꽉 짜인 일정의 자신만만한 유세를 펼치면서도 별로 기뻐하는 기색이 없는 표정들.이는 지지도조사에서의 확고한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지난 92년 선거때처럼 낮은 투표율 때문에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못미치는 지지로 당선되는 것이 달갑지않다는 「행복한 고민」때문.
…TV 대신 라디오를 통한 광고가 클린턴과 도울 양진영 모두의 막판 유세 주력상품으로 등장해 주목.라디오는 TV와 달리 지역별.인종별로 특화된,이른바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의 유세가가능하기 때문.예컨대 히스패닉계가 많은 지역에서 도울측은 스페인어 라디오방송 광고를 통해 클린턴의 반(反)이민법 정책을 비판하고,클린턴은 가난한 흑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자신의 교육분야감세(減稅)정책을 홍보하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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