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민등 投信 고수익 상품 잇따라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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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저금리시대에 웬 고수익상품-.」 금융기관간 금리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투자신탁회사들이 실세 금리보다 3~4%나 높은예상수익률을 제시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실세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연 12.05%(10월31일 기준).지난 4월하순의 10.40%에 비하면 많이 오른 상태지만 금리는 앞으로 상향조정되기보다 내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이에 따라 회사채금리에 1%를 더 얹어 주는 것이 고작이었던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이나 여타 금융기관의 신탁상품들도 고수익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국민등 대형투신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예상수익률을 연 16%대로 잡은 수익증권을 이달초 발매할 예정이다.이들 수익증권은 모두 러시아등 동유럽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로 국민투신의「국민 하이일드」는 연 16%를 예상수익률로 제시하고 있고 한국투신의「한국 듀얼-턴 3호」역시 연 16%가예상수익률이다.이에 덩달아 대한투신도 14%이상의 고수익 상품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이같은 고수익이 가능한 근거로 이들 펀드의 투자대상인 러시아국채가 현재 연간수익률이 60%에 달하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때문에 루블화로 된 러시아국채를 우리 통화로 바꿔 가져오더라도 연간 20%의 수익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투신사의 주 투자대상인 러시아국채가 대부분6개월 만기인 단기국채라는데 있다.러시아의 불안한 정정(政情)을 감안할 때 6개월후에는 이같은 고수익국채가 발행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당분 간 러시아금리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러시아채권 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미리 선물환거래를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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