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MBC '다큐스페셜'-백범 암살 배후는 없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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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49년 6월26일 경교장을 울린 4발의총성으로 백범 김구선생은 독립에 바쳤던 그의 삶을 마쳤다.암살자 안두희는 그 후 계속된 테러와 진상규명 요구에 시달리다 지난 23일 살해됐다.
오늘밤 『MBC 다큐스페셜』(밤11시)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안두희의 욕된 삶을 살펴보는 「암살자 안두희,최후의 증언」이 방송된다.
그는 생전에 여러번의 증언과 번복을 반복해 암살사건의 의혹을가중시켰다.그가 남긴 증언을 통해 단독범행.배후세력 존재 여부등 백범 암살을 둘러싼 논란을 알아본다.특히 안두희가 남긴 20여개의 녹음테이프 내용이 공개된다.
백범 암살 직후 안두희는 「시역의 고민」이란 수기를 통해 자신의 단독범행이란 주장을 했다.
그러나 92년 이후 『범행 1주일전 경무대에 가 이승만대통령으로부터 저격을 암시하는 말을 들었다』『미국 정보장교를 만나 백범과 한국독립당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증언으로 「최고권력자 관련설」「미국개입설」등의 의혹을 남겼다.
제작팀은 이런 상황을 추적했다.심지어 그의 수기조차 다른 사람에 의해 쓰여졌다는 의문점도 방송된다.
지난 94년 국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백범 암살 진상 규명에 나섰지만 안두희의 법적 증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MBC 다큐스페셜』은 아직도 정치권이 진상규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사정이 있느냐고 지적한다.
장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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