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혈세 먹는 대전컨벤션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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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06년 신축한 대전컨벤션뷰로가 별다른 수익구조 없이 대부분 대전시 지원예산에 의존,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실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시가 무소속 이무영(전주 완산갑)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출연금 4500만원, 회원사 기부금 5500만원 등 총 1억원 규모의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출발한 대전컨벤션뷰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운영예산 87억4700만원을 시에서 지원했다. 지원 금액은 2006년 14억9400만원을 비롯해 2007년 19억7600만원, 2008년에는 무려 52억77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 의원은 “컨벤션센터 수익사업 모델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향후 대전 시민의 혈세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대전지하철의 적자 규모가 2005년 117억원에서 2006년 213억원, 2007년 232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며“문제는 앞으로도 지하철 운행을 통해 수익이 개선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대전지하철의 교통수송분담률이 2.73%에 불과하다”며 “이는 운행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너무 낮은 수준으로, 경영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통해서라도 수지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성효 시장은 “애초 계획과 달리 1호선 만으로 운행하다 보니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수지가 균형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무임승차분에 대한 정부지원이 시급하고, 자체적으로 광고수입 확대 등을 통해 적자폭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정현(서울 중랑갑) 의원은 관용차량 관리 일지 허위기재를 문제 삼아 박성효 대전시장을 당혹스럽게 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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