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 한국판 '큰바위 얼굴' 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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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을 앞두고 관람객들이 대통령 인물상(오른쪽부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을 둘러보고 있다. [음성=안남영 기자]

이른바 '큰바위 얼굴' 명소로 미국에 러쉬모어산(사우스다코타 주)이 있다면 이제 한국에는 충북 음성의 돌조각 공원이 있다. 전자의 자랑이 크기(높이 18m)라면 후자는 작품 수에서 단연 주목거리다.

생극면 음성현대병원(이사장 정근희.57)은 병원 주변 56만㎡의 터에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을 조성, 15일 개장한다. 화강석을 깎아 만든 이곳 조각상은 동서고금의 위인.유명인사들의 인물상 1000여점과 동물상 등 총 1700여점. 병원측은 앞으로 3000점까지 채울 계획이다. 작품들은 모두 만만한 소품이 아니다. 정교함도 빠지지 않는다. 대부분 흉상(胸像)인 인물상들은 높이가 최하 3m30㎝, 무게가 25~30t. 제작에만 각각 7개월 가량 걸렸다.

인물상의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부터 안중근 등 독립투사, 케네디.처칠.레이건.만델라 등 정치가, 성철.한용운 등 종교인, 이병철.정주영.빌 게이츠 등 기업가, 아인슈타인 등 학자, 역도산.이주일 등 연예스포츠인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스타'가 망라돼 있다. 서태지와 마이클 잭슨,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비(5.5m) 등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인물상 제작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이뤄졌다. 우리나라보다 숙련도 높은 석공들이 많고 인건비가 싼 데다 40~60t짜리 거대한 원석을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성=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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