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익 인수說-금융비용 月40억 自家회생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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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3일 부도가 확정된 삼익악기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업계에서는 법정관리후 제3자 일괄인수방식이 유력할 것이란 얘기와 함께 인수희망 기업이름마저 나돌고 있다.
이 회사는 부채총액이 3천6백억원을 넘고 있지만 매각 가능한부동산은 서울성수동 공장부지(시가 1백20억원 상당)와 부평역앞 직매장(시가 80억원 상당)등 총 1천여억원에 불과한 실정.이에반해 은행 대출이자와 리스료등 금융비용만 한달에 40억원정도여서 자체회생을 거의 비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악기사업이 덩치가 크고 독과점적이라는 성격도 3자인수방식을 유력하게 보는 이유다.계열 에스아이가구와 우성기계등에 보증을 많이 해준 것도 일괄인수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란 분석에힘을 보태준다.
업계에서는 삼익이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수출해 온 연고로 현대가 인수하리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현대상사의 한 관계자는『그동안 삼익피아노를 대부분 현대브랜드로 수출한 게 사실』이라며 『악기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되고 조건만 맞는다면 인수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24일 이미 실무팀을 경기도부평 삼익 본사로 보내 삼익측과 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피아노 사업부를 두고 고급피아노와 디지털 피아노 생산을 특화하고 있는 대우전자 인수소문에 대해 대우측은『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일단 부인했다.
한편 24일 삼익악기 부평 본사에서는 오전9시부터 경영진들이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등 분주한 모습이었으나사원들은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보았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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