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E시범학교를찾아서>삼척 미로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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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강원도삼척시미로면 미로(未老)중학교는 재학생 1백80명 규모의 전형적 오지 학교다.
하지만 미로중학교는 더 이상 외딴 오지의 학교가 아니다.
중앙일보사가 추진하는 학교정보화(IIE)운동 시범학교로 선정돼 지원받은 펜티엄급 PC 4대와 인터넷 통신선 4회선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와 교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미로중학교는 IIE운동 후원사인 삼성그룹과 한국통신 지원을 받아 지난 15일 교내에 소규모 「미니 사이버파크」를 개설했다.
박길웅(朴吉雄.60)교장은 『「사이버 파크」개통식을 계기로 학생.교사.주민 모두가 자연스레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게 됐다』며 『학생들이 정보화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朴교장은 미로중학교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적인 이유로 학생들이 자칫 정보화 사회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해 무엇보다 학교정보화에 앞장서왔다.
지난 3월부터는 정부로부터 XT PC 25대를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컴퓨터 기본 사용법등을 가르쳐 왔다.
또 인터넷을 활용한 본격적인 정보화 교육을 실현하는데 필요한추가지원을 얻기 위해 관련단체 등을 찾아 나선 끝에 중앙일보사의 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이다.
미로중학교는 「사이버파크」개통을 계기로 장차 인터넷전용선(56K)을 들여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교내 모든 컴퓨터를 연결해 학생들에게 개방해 놓을 계획이다.
미로중학교 이동춘(李東春.39)지도교사는 비록 오지의 학생들이지만 전 학생들이 통신용 개인 ID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통신분야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화면을 비디오로 연 결한 멀티미디어 학습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李교사는 또 『대부분의 학생들이 채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인데 앞으로는 실제 학습에 필요한 과학.수학.영어등의 교과목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실무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전 학생의 컴퓨터 정보마인드화에 앞장설 것을 약속 했다.
방과 후 컴퓨터가 놓인 책상에 앉아 난생 처음 인터넷을 접속해본 이 학교 2학년 박영철(朴永哲.15)군은 『인터넷은 세계를 연결하는 전화통신 정도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수많은 전세계 자료들이 수북이 쌓여있을 줄 미처 몰 랐다』며 『우선 유명한 과학자들의 홈페이지들을 접속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개통식에 참석한 30여명의 삼척시 주민들은 한결같이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이 아닌 실제 학습에 활용될 수있도록 중앙일보사가 앞으로도 좋은 교육방향을 제시해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가공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삼척=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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