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對美 최대 무역흑자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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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대미(對美)무역흑자를 가장 많이 내는 나라로 떠오름에 따라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특히 이같은 무역불균형의 가장 큰 이유가 중국의 섬유류덤핑공세로 지목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일본등도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을 강화할 기세다.
최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8월 무역적자 규모는 전달보다 23% 늘어난 47억달러로 일본의 3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 6월 미국의 대중(對中)무역적자가 33억달러로 일본(32억달러)을 사상 처음 웃돈 뒤 두번째 일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 외환보유고는 9월말 현재 9백8억달러로 대만(8백61억달러)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가 됐다. 미국의 무역적자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대중 적자가 확대되는데 대해 미키 캔터 상무장관은 『중국이 국제무역규범을 지켜야 한다』면서 불공정무역관행에 대한 공세 강화를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미.중 무역불균형의 심화로 양국간 무역마찰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대미흑자 급증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항공기.화학비료 수출이 줄어든 대신 중국산 섬유류와 장난감의 대미 수출이 크게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은 이미 지난달 제3국을 경유한 중국의 편법 섬유수출을 문제삼아 중국산 섬유류 쿼터를 삭감하는 보복조치를 단행한바 있고,EU 역시 중국산 섬유류의 덤핑공세에 대해 기존의 반덤핑관세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중국산 섬유쿼터 설정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최근 미국의 무역통계수치는 미국기업 중국 현지법인의 대미 역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흑자규모만 갖고 통상압력 구실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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