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주 前총장 원격운영 불씨-파국으로 치닫는 광운대 분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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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학교 운영권을 놓고 설립자 형제간에 빚어지고 있는 광운대의 분규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 학교 설립자인 조광운(曺光云.80년 작고)이사장의 장남인조일성(曺一成.59)법인 사무국장과 曺국장의 장남인 조석진(37) 법인사무국 부장은 지난 6월 강준길(康俊吉)총장을 사문서위조와 불법면직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왜 고발했나=曺국장등은 고발장에서 『지난 3월 康총장이 법인 이사장으로부터 반강제로 이사장 직무대행을 위임받아 일부 이사들에게는 통보조차 않은채 정족수 미달상태에서 신임이사 선임을위한 이사회를 강행했다』며 『참석도 안한 이사장 이름을 허위로기재한 회의록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康총장측은 『당시 이사 7명중 3명이 임기만료 하루전인 상태인데다 曺국장 친족들이 이사회 개최를 방해해 어쩔수없이 학교 밖에서 이사회를 개최,서면결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
◇분규 왜 계속되나=대학 관계자들은 현재의 분규는 설립자의 장남 친족과 93년 대규모 입시부정사건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도피한 당시 총장 조무성(曺戊成.54.설립자의 차남)씨의 학교운영권 다툼으로 보고 있다.
曺전총장이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수족인 康총장을통해 학교 운영권을 계속 행사하자 이를 차단,장남 친족들이 학교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康총장을 고발했다는 것이다.
교수와 직원들도 曺국장과 曺전총장파로 나뉘어 파벌다툼을 계속하고 있다.94년이후 지금까지 曺국장 친족들은 공금유용등을 이유로 康총장측을 7차례에 걸쳐 수사당국에 고발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학생들은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 4월 1백일이 넘게 총장실을 점거하는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오는 연말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사고재단으로 규정,관선이사를 파견할 방침이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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