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존엄 건드리면 남북관계 전면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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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6일 남한 정부가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며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부득불 북남 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원의 글’을 통해 “역적패당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것은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공공연한 선전 포고”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급변사태에 대한 북침 전쟁 책동은 민족에게 핵 참화를 들씌울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재난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사태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남측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거론하고 일부 탈북자 단체가 김 위원장을 비판하는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을 ‘최고 존엄’에 대한 훼손으로 간주,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작전계획 5029’ 등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한·미 간 공조 계획 등을 북한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성관광 중단, 개성공단 통행 제한 등 대남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북측은 “대북 삐라 살포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개성관광에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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