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국감] 전 언론노조 위원장 난입 … 문방위 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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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가 한 시민단체 회원의 난입으로 시작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여야 간 공방으로 정회되는 등 또다시 파행을 빚었다.

이날 국감은 한국언론재단·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언론중재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국감장인 한국프레스센터에는 오전부터 언론노조 회원 10여 명이 모여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와 YTN 직원 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언론 관련 진보적 시민단체 ‘미디어행동’의 신학림 위원장(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을 따라 국감장에 들어왔다. 신씨는 진 의원이 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노조를 ‘친노(친 노무현) 단체’라고 한 것을 문제 삼으며 “그 근거를 대라”고 따졌다. 이를 저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등 5분여간 소란을 빚은 뒤 신씨는 국감장을 나갔고 곧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후 소란을 둘러싼 여야 간의 공방은 한 시간 넘게 계속됐고 결국 국감은 정회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법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위원회 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요구했고,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언론인들이 정당한 요구를 하면서 일어난 단발적 사건이다. 유감스러운 일이나 그 원인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이에 진 의원은 “지난 지식경제위 국감에서 피감기관 간부가 민주당 의원에게 난동을 부렸을 때는 (한나라당이) 같이 대응했는데 오늘 민주당 의원의 반응은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이슈] 2008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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