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새별 부천 내동중2年 유승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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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하루빨리 국가대표가 돼 태극마크를 달고 싶습니다.』 애틀랜타올림픽 참패후유증과 유망주 기근에 허덕이던 국내 남자탁구계에중학생 유망주가 탄생했다.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앳된 모습의 유승민(14.경기 부천 내동중2)이 그 주인공.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과 과감한 역공으로 선배들을 무차별 격침,「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165㎝의 유승민은 서울신진공고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파견 2차대표선발전 첫날 삼성증권 입단예정인 김 대연(18.동남종고)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둬 주목을 끌었다.이어 17일1억7천만원의 사상 최고계약금을 받고 동아증권에 스카우트된 「고교최대어」 김승환(18.시온고)마저 2-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고교 최강 선배 2명을 모조리 제물로 삼은 유승민의 특기는 파워넘치는 드라이브와 회전많은 커트.
좌우 코너를 깊숙이 찌르는 드라이브에 이은 스매싱과 유연한 발놀림으로 자기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능력이 돋보인다.오른손 펜홀더형으로 아직 나이탓에 파워가 부족하나 타고난 손목의 유연성과 투지가 뛰어나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 고 있다.
유우향(43).황감순(41)씨의 외아들인 유승민은 외삼촌 황기흥(59)씨가 운영하는 경인탁구장에서 여섯살때 라켓을 잡고 인천 도화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회에 출전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접어든 유는 이번 선발전을 계기로 유남규.김택수를 이을 「차세대 라켓」으로 떠올랐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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