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붙인 축산물 갈수록 확산-입맛 고급화등 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축산물도 일반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시대를 맞고 있다.축산업계의 최대 현안인 규격화.표준화가 괄목할만한 진척을 이뤘다는 의미다.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95년말 현재 전국에서 사육되는 닭은3천3백37만마리며 이 가운데 51%인 1천7백2만마리가 브랜드 업체에 의해 사육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마니커」「해마로」등상표를 달고 백화점이나 슈퍼마켓등의 식품 코너 에서 팔리는 제품이 전체 닭고기 판매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고급화되는데다 축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갖가지 외국 제품이 몰려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축산물의 브랜드화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돼지는 브랜드업체의 사육마릿수가 1백99만7천마리로 국내 전체 사육마릿수의 31%,소는 5만2천마리로 2%를각각 차지했다.덩치가 큰 축산물일수록 브랜드화가 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축협관계자는 『단일 브랜드에 의한 대량생산은 품질의 균등화가필수조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같은 조건에서 사육되는 육류의대량공급이 뒤따라 주어야 하는데 닭.돼지고기에 비해 한우는 여러가지 여건상 1천마리 이상 대량사육하는 경우 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 수는 한우가 49개로 가장 많고 이밖에 계란 42개,돼지 41개,닭고기 18개 업체로집계됐다.
특히 한우의 경우 경북 안동의 황우촌(黃牛村),경북 봉화의 한약우(韓藥牛),경기 양평의 개군(介軍)한우,전남 강진의 맥우(麥牛),충남 금산의 인삼한우등 지역별로 유명 브랜드가 나오고있으나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유명 브랜드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정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