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테이프 교재 발음.구성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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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교육부 검인정 심사에서 97학년도 초등학교 3학년 영어 교재로 선정된 12종 교과서(8개 출판사)의 부속자료인 비디오테이프중 상당수가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사가 국민회의 김한길 의원측과 공동으로 8개 출판사의비디오테이프 한개씩을 입수해 미국인 영어교육전문가 2명,영어교육을 실시중인 초등학교 교장,교육공학박사등과 분석해 본 결과 사물과 영어 단어가 맞지않거나 잘못된 표현이 적 지 않았다.
대표적인 오류는 셔츠나 블라우스를 「스웨터」로,운동화를 「구두」로 표현한 것이다.구성도 엉성해 영어 문장과 해석이 뒤죽박죽 뒤섞여 학생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
까다로운 발음인 「th」를 가르치기 위해 외국인이 발음하는 입모양만 오래 보여주는 비디오테이프도 많았으며,이에 대해 미국인 영어교육전문가는 『어린이들에게 어렵고 복잡하다는 선입관만 갖게해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에 포기된 교육방법』이 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도 상당히 더뎌 학생들이 매주 2시간씩 2주일동안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평균 6개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똑같은 단어만 계속 되풀이돼 장면 전환이 빠르고 색상.구성이 다채로운 비디오테이프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번 분석에 참여한 교장.교사는 입을 모았다.
이같은 문제점은 심사과정에서도 드러나 이번에 합격한 대부분의출판사가 비디오테이프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으며 11월20일까지수정보완 요구를 받았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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