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품' 웅어 맛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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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옛날부터 횟감 중에 으뜸으로 꼽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웅어'가 제철을 맞아 인기다.

요즘들어 경남 창원시 동읍 본포, 창녕군 남지, 물금 등 낙동강 하구변 횟집에는 웅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해마다 5~6월 바닷가에서 민물인 낙동강 하구로 올라와 알을 낳는 회유성 물고기 웅어는 보리수확이 끝나는 내달 중순까지만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횟감. 마늘을 갈아 넣고 참기름을 살짝 담은 된장이나 깔끔한 초장에 웅어를 듬뚝 넣어 비빔국수처럼 살살 비벼 먹는 맛은 과히 일품이다. 큰것은 길이가 30㎝ 가량인 웅어는 갈치와 전어처럼 날렵한 몸매에 머리와 내장이 적어 매운탕 맛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움이다.

성질이 급해 물밖에서는 금방 죽기 때문에 강하구 강변 횟집이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고 중국산 수입도 불가능하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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