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세버스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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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밀려오는 수학여행단과 대규모 국제행사 등으로 제주도가 전세버스 '대란'위기에 놓였다. 지역내 등록차량 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타지방서 들여 오는가 하면 시내.외 버스까지 동원하고 있다.

9일 제주도 버스운송사업조합.전세버스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전세버스 배차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수학여행단 급증과 대규모 행사 등으로 '버스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일찌감치 도 내 20여개 전세버스 회사는 수학여행단 폭증현상에 따라 60여대의 버스를 양도.양수형태로 다른 지방에서 들여 왔다. 이를 포함해 현재 도 내 64개 전세버스 회사가 보유 중인 전세버스는 1208대다.

그러나 지난 4월말까지 사상 최고치인 15만1000여명의 수학여행단이 제주로 몰려온 데다, 이달 중엔 10만여명이 추가로 제주에서 수학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도 내 전세버스 수용 한계(4만여명)를 초과할 전망이다.

더욱이 오는 13일부터는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 70개국 참가자(3500명) 수송을 위해 140여대의 버스가 동원, 버스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결국 지난달 말 서울의 D고 학생 500여명이 전세버스가 일정대로 운행하지 않아 숙소에서 거칠게 항의하는 등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4월 이후 고속철 개통과 연계한 뱃편 이용객이 늘고, 여객선이 대형화되고 있는 데다 제주행 항공편도 늘어나 수학여행단도 급성장 추세라는 게 제주도와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지난 6일 버스조합 등과 비상수송대책회의를 갖고 시내.외 버스 긴급 투입방안을 마련했다. 대기차량(44대)을 우선 투입하는 한편 사설학원 등이 보유한 차량이라도 한시적 유상운송 허가를 내주고 관광객 수송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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