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스타 박주봉,英서 대표팀 코치직 제의로 진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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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셔틀콕의 신화적인 스타 박주봉(32.한체대 교수.사진)이 영국 배드민턴대표팀 코치직 제의를 놓고 고민중이다.
박은 지난 3월 영국배드민턴협회로부터 대표팀 코치직을 맡아줄것을 제의받았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영국대표팀 코치를 맡게될 경우 현재 재직중인 한체대에 사표를내야하는데 사표보다는 휴직을 원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박은 15일 『이 문제를 놓고 아직 학교측과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조만간 한체대 총장과 면담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영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면서 교수와 선수생활을 겸임하는 바람에 좀처럼 유학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중 지난 3월 김학석 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이 영국배드민턴협회 제프리 스노든 사무총장을 만나면서 박의 유학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협회의 코치 제의에 대해 박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박이 코치로 채용될 경우 최고 대우가 보장될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박이 코치와 학위취득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도록 한체대측이 묵인해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만일 일이 순조로우면 박은 내년 1월부터 영국배드민턴협회가 있는 영국 밀턴 케인스에서 어학연수를 받은뒤 러프버러대등 체육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밟을 계획이다.
일이 안풀리면 결국 영국 코치 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오픈 9번,세계선수권 5번 우승등으로 세계배드민턴의 황제로 군림해온 박은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92년)과혼합복식 은메달(96년)을 따내기도 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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