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년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경기 전망이 나쁘기 때문에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공산이 크다. 박 부장은 “금융위기 와중에서 치솟았던 시중금리가 하향세로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는 곧 채권의 할인율을 의미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가격은 그만큼 싸진다. 채권 금리가 향후 낮아진다면 투자자는 채권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채권을 사고 팔아 주식처럼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박 부장은 “지금의 채권금리는 경기 상황 등에 비춰 높다는 게 다수설”이라며 “싼 값에 채권을 사서 비싼 값에 팔 타이밍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나중에 금리가 올라 매매차익을 얻을 수 없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박 부장은 “매매차익이 아니더라도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게 채권 투자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투자기간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채권 투자가 가진 매력이다. 예컨대 10년 만기의 채권이라도 발행 후 9년이 흘렀다면 이 채권의 투자기간은 1년(잔존만기)이 된다. 잔존만기와 자신의 투자기간을 일치시키기만 하면 ‘맞춤형 정기예금’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8월부터 은행채를 비롯한 회사채의 금리가 오르면서 우량한 AA급 카드채나 캐피탈채도 1년 만기 채권금리가 7% 후반대에 있다. 은행채 금리도 7% 중반이다. 2년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면 8%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도 많다. 박 부장은 “채권 투자를 통해 최소한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에 투자하고 싶다면 직접 증권사 지점을 찾으면 된다. 조금 익숙해지면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매매할 수도 있다. 투자금액은 1000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박 부장은 “투자수익률은 회사채·은행채·통안채·국공채 순이지만 수익률이 높을수록 부도 등으로 인한 투자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미분양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은 대표적인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