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쿨 앤드 크레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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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쿨 앤드 크레이지』(영성)는 젊은 감독과 배우들을 기용한 TV용 청춘드라마 시리즈의 하나로 『더블 틴에이저』『스쿨걸』『로드레이서』(영성)등과 함께 나온 95년도 작품.국내 TV를 통해 소개된 청춘물 『베벌리힐스 아이들』과 어린 악녀의 유혹을그린 『크러쉬』,깜찍한 신세대영화 『클루리스』로 청춘의 우상으로 떠오른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소녀와 여인의 경계선에 위치한 실버스톤의 이미지처럼 『쿨 앤드 크레이지』는 어린 나이에 성급한 결혼을 통해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10대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음악이나 자동차.의상은 50년대 분위기를 기본으로 해 현대적 요 소를 가미하고 있는데 이는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10대의 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무책임하고 충동적인 어린아이같은 단순한대사나 행동을 돌출시키는가 하면,러브신등에서는 TV영화란 사실이 놀라울만큼 과감하고 감각적인 영상 미를 보여주는 식의 대조적인 구성 역시 마찬가지로 읽힌다.
감독은 만화와 실사가 함께하는 코믹물 『쿨월드』(CIC)로 국내에 소개된 랠프 박시.
캘리포니아의 버몬트고교를 갓 졸업한 단짝친구 로즐린(알리시아실버스톤)과 조니(제니퍼 랑)는 동창생 마이클(제드 레트).바비와 합동결혼식을 올리며 『나의 집과 TV가 있고 늦게 들어와도 야단칠 사람이 없다니』하며 행복해한다.그러나 아이가 태어나자 무드가 넘쳐나야할 결혼생활은 아기울음소리로 깨어지고 늘어나는 청구서 때문에 어린 가장은 쉴틈이 없다고 투덜댄다.가정에 묶여산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자유주의자 조니는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고,로즐린에게도 마약거래 를 하는 건달 유부남 조이(매튜 플린트)를 소개시켜준다.결국 로즐린과 마이클은 『우리는아직 인생이 뭔지 모르는 것같아』라며 별거를 선언한다.
(비디오평론가) 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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