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리는 불경기철 식품사들 '사업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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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불황 극복보다 사업확장이 더 시급하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최근 시장환경 악화로 감원(減員)등 보수적인 경영으로 바뀐 반면 식품업계는 되레 신규사업 확장 바람이 불고 있다.사업다각화등 적극경영으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한차원 높은 불황타개책이라할수 있다.대표적 식품기업인 제일제당이 이미 지난해부터 합작법인인 드림웍스사를 설립해 영화.만화.CD롬.음반물사업을 벌이고있는데다 올초부터는 건설업체까지 차려 「먹는 사업」탈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유업체인 매일유업도 사업확장차원에서 배송센터(미국 맥도널드사와 합작)와 편의점사업(러브엠)을 전개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미국의 오버리사와 특수문사업에 진출해 방음창.보안문의 판매까지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도 우선 라면위주에서 우유.아이스크림까지 관련업종을 대폭 확장했으나 그래도 경영구조가 개선되지 않자 지난 6월에는아예 강원도원주에 18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까지 개장했다.
식품업체는 대표적인 내수(內需)업체로 90년대이후 시장포화 상태에 이른데다,부피는 크고 값은 싼 제품특성상 물류비등 원가가 크게 늘어나는등 사업환경이 악화돼 다른쪽으로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크라운제과는 지난 9월 정보통신분야 진출과 관련해 한국종합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인천민방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제약업체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신동방도 식용유사업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월 외식업체인 판다로사를 인수했고 미원.동양제과.한국야쿠르트.빙그레등도 제약.정보통신.외식업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신규확장을 위한 채비를 잇따라 갖춰 놓은 상태다.
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의 순익(純益)이 고작 매출의 1%안팎에 머무르는등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따라 돈벌이만 된다면 어떤 사업이든 뛰어들겠다는 것이 현재의 식품업계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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