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화제>강렬한 힘의 선율 빈필 서울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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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VPO) 내한공연이 12일 오후7시,13일 오후6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93년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와 함께 공연한 후 3년만에 내한무대를 갖는 VPO의 연주곡목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모차르트의 『플루트협주곡 제1번 G장조』,드뷔시의 『3개의 녹턴』,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12일),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바그너의 『신들의 황혼』 발췌곡(13일)등.
현재 이스라엘 필하모닉 종신지휘자로 있는 주빈 메타(60)가지휘봉을 잡고 한국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張永宙.15.미국명 사라장)양과 지난 70년부터 VPO 수석주자로 있는 플루티스트 볼프강 슐츠(50)가 협연자로 나선다.
VPO의 역사는 1842년 3월18일 당시 빈 궁정오페라 오케스트라가 궁정악장 오토 니콜라이의 지휘로 첫 공개연주회를 갖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VPO는 처음부터 오페라 반주와 콘서트등 두가지 임무를 띠게됐다. 또 단원들 대부분이 빈국립음악원 교수로 활동중이어서 VPO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베를리오즈.브람스.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이 악단을 직접 지휘했으며 1927년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사임한 후부터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로 국가나 시로부터 독립돼 단원들 스스로 프로그램과객원지휘자를 선정하는등 자체 운영권을 행사하는 오케스트라인 VPO는 토스카니니.카라얀등 카리스마적인 지휘자의 세대가 끝난 지금 그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지금까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클레멘스 크라우스.브루노 발터.
카를 뵘.카라얀.아바도.로린 마젤등이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VPO의 특징은 1백41명의 정단원 모두가 빈국립음악원 출신에다 여성단원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
특별히 제작한 호른.오보에.클라리넷에다 표준 음고 A음이 4백46㎐로 높은 편이어서 연주때는 강력한 힘과 빛을 낸다.
인도 태생의 지휘자 주빈 메타 역시 빈국립음악원에서 명교수 한스 슈바로프스키를 사사해 VPO와 인연이 깊은 셈이다.
90년 장영주양의 뉴욕 필 데뷔공연에서 호흡을 맞췄던 그는 58년 리버풀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몬트리올 심포니.뉴욕 필 상임지휘자를 역임했고,81년부터 이스라엘 필하모닉 종신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지난 8월 서거한 첼리비다케의 뒤를 이어 98년부터 뮌헨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게 된다.02-789-3722.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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