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병력 前力까지 확대 배치-공비소탕작전 17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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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무장공비 잔당수색 17일째인 4일 군은 최소한 1~2명의 공비는 1차 포위망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수색병력을 오대산.설악산.전방 철책선에 집중배치해 도주로를 차단한채 집중수색을 펴고있다. 군은 특히 전방 철책선 주위에 3㎞마다 설치된 열추적장치를 전면 가동하는등 공비의 월북을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군수색대는 또 이날 오전 강릉시내 북쪽인 연곡면신왕리 신왕저수지 부근에서 거동수상자를 보았다는 주민의 신고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한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다.
군이 월북 가능성에 집중대비하고 있는 것은 공비중 2명이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인데다 78년 발생한 공비들의 7사단 습격사건과 광천지역 침투사건때 두차례 모두 각각 3명의 공비들이북으로 도주한 전례가 있기 때문.
당시 공비들은 우리 군 3명과 민간인 5명을 사살한뒤 보름이상씩 자취를 감췄다가 유유히 북으로 돌아갔었다.
또 3일 오전11시쯤 1차 포위망을 벗어난 강릉시성산면관음리속칭 재궁고개 중턱 무덤에서 공비가 판 비트로 보이는 구덩이가발견돼 공비잔당들이 북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현장을 조사한 군의 합동신문조사단은 3일 오후 『유류품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진 것같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군용야전삽으로 추정되는 도구로 수직으로 정교하게 파낸데다 파헤친 흙이 현장에서 10쯤 떨어진 지점에 낙엽등으로 위장돼 있어 도굴꾼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군은 수색작전의 상황변화에 따라 4일 지역주민들의 중요한 수입원인 송이버섯의 채취를 오전7시~오후4시까지 9시간 허용했다.채취시에는 반드시 우리 군의 작전에 필요한 표지를 부착토록 했다.
강릉=홍창업.김기찬.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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