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화제작>"진짜 신파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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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일제강점기에 철두철미 일본인이 되고자한 한 사내가 있었다.해방이 됐지만 그는 대일본국이 다시 이 우매한 나라를 통치할 날이 꼭 올거라고 믿었다.그래서 그는 섬으로 간다.일본국이 남기고 간 보물을 지키기 위해서다.아들과 손자까지 낳 은 이 기이한 가족 3대는 일본의 연호를 따르며 일본이름으로 일본어를 말하며 살아간다.일본왕이 죽자 노인이 된 사내는 동반자살한다.이런 기상천외한 내용이 연극으로 꾸며진다.
극단 서전이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내놓은 『진짜 신파극』(사진)이 그것이다.연극 자체가 신파극이 아니라 연극이 표현하려는 역사가 바로 신파인 셈이다.식민지 역사에 대한 우리민족의고해성사며 지구상에 일본과 한국이란 두 나라가 존재하는한 두 민족간의 영원한 화두일 수밖에 없는 처절한 신파극이기도 하다.
배우출신 극작가 홍원기가 글을 썼고 40대의 대표주자 박계배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연습중 극중 배역과 맞는 배우를 고르느라 기존 캐스팅을 전원 물갈이하는등 해 프닝을 겪기도 했다.15일까지 오후4시.7시30분,일.공휴일 오후3시.6시30분.문예회관 소극장.765-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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