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동시장 제2회 고래대축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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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모처럼 고향을 찾은 분들은 모이세요.』 한때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경남울산시남구장생포동 주민들이 추석인 27일 오후7시부터 장생포동시장 공터에서 2시간 동안 「제2회 고래대축제」를 연다.이 축제는 고래잡이가 금지되고 공해가 심해 고향을 떠난 출향인사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애향심을 북돋워 장생포의 번영을 꾀하기 위해 동사무소(동장 최영해)측이 마련한 것.
축제는 초청가수 공연과 가요콩쿠르,어린이 디스코 경연대회및 게임등으로 펼쳐진다.
특히 장생포에서 고교까지 다닌 가수 윤수일씨가 특별출연,직접작사.작곡한 『환상의 섬』을 부른다.「내고향 바닷가 외딴 섬 하나…」로 시작되는 『환상의 섬』은 장생포동 인근 「죽도」(1천2백평)를 소재로 한 노래.
주민들은 아름다웠던 섬 죽도가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로운 섬이 돼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죽도를 방문,「환상의 섬 노래비」건립을 위한 모금운동도 한다.
포경업이 금지되고 공해이주사업이 시작된 지난 85년까지만 해도 1만4천7백여명의 주민들이 살았으나 91년 7천여명,96년현재 3천5백여명만 살 정도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동사무소측은 내년 축제때는 장생포항에 녹슨채 방치돼 있 는 포경선을 예인해 과거 포수들과 선원들이 고래잡이 하던 모습을 재현하고 포경업과 관련된 풍물사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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