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관련사고 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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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6척의 정규작전용 잠수함과 이번 동해안에서 좌초된 것과 같은 소형 잠수함 10여정및 잠수정 50여척등을 보유한 북한에서는 잠수함 관련 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중 가장 큰 것은 지난 86년 여름 동해지역에서 발생한 잠수함과 어선 충돌사고로 70여명이 사망한 경우.
우리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이번에 침투한 무장공비들의 출발지로 알려진 함남낙원군(樂園郡) 퇴조항(退潮港)에서 지난 86년 7월 동해함대사령부 소속 잠수함과 3천7백급 트롤선이 충돌해 함장을 비롯한 잠수함 승조원 대부분이 사망 하는 사고가있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현지시찰을 위해 타고 있던 전대장이 무리한 급부상 지시를 했으며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선박에 측면을 들이받혀 사고가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사건이후 함장외의 상급자가 승함해 무리한운항을 지시하는 사례가 없도록 조치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무장공비 침투시 대좌인 정찰국 해상처장이 동승한 것은 매우 주목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사고후 하달된 지침이 그동안 변경됐을 수는 있으나 함장보다 상급자의 잠수함 승함은 특수임무 수행등 상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대북작전 전문가는 이번의 경우에도 현장경험을 위해 동승한 정찰국 해상처장이 함장에 무리한 지시를 내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자체개조한 잠수함의 기술적 결함과 무리한 승함.무기탑재.안전수칙 무시등의 가능 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대남공작에 잠수함이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 판단,지난해 7월 정찰국산하 3기지 3편대를 직할 22전대로 확대개편하면서 장비도 크게 보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잠수정 3척에 불과하던 이 부대는 상어급 잠수함 4척,잠수정 1척등으로 수중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좌의 지휘아래 1백10명의 정예요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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