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 32국 출전 10곳서 분산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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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38년 월드컵을 개최한 후 60년만에 다시 월드컵을 개최하는 프랑스.프랑스는 2년 앞으로 다가온 98월드컵 개막에 앞서 「그라운드의 아티스트」로 불리는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를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앞세워 월드컵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세기 마지막 축구경연무대인 프랑스월드컵은 21세기 첫 무대인 2002 한.일월드컵의 시금석으로 작용할게 분명하다.현지특파원의 현장보고를 통해 프랑스월드컵 준비상황을 알아보고 현재 진행중인 월드컵예선전을 조망한다.
[편집자註] 「금세기 최후의 지구촌 축제」「인간적 얼굴을 가진 진정한 축구 제전」.
프랑스는 이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98년 월드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이미 예선 조추첨(95년 12월),공식 마스코트인 「수탉」선정(96년 5월),입장권 예매개시(96년 5월)등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경기장소.일정도 확정됐다.
지난 92년 개최국 확정과 함께 발족된 월드컵조직위원회는 프랑스축구연맹회장을 역임한 「프랑스 축구의 대부」 페르낭 사스트르(72)와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41) 두 사람을 공동위원장으로 내세워 운영과 경기의 묘미를 조화시킬 계획 이다.
프랑스는 총 1조5천5백억프랑(2백50조원)을 투자,이중 조직위몫의 상당부분을 입장권 수입(40%).휘장사업(36%)등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TV방영권 수입등으로 메울 방침이다.
우선 경기일정은 주최국 프랑스,전대회 우승국 브라질을 포함해본선진출 32개국이 98년 6월12일부터 7월10일까지 모두 52경기를 치러 월드컵의 주인을 가린다.모든 경기는 파리.낭트.보르도.툴루즈.몽펠리에.마르세유.생테티엔.리옹 .랑스등 전국9개 도시의 기존 구장과 파리교외 생드니에 신축중인 「스타드 드 프랑스」(프랑스 스타디움)등 모두 10개 구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개막전.결승전이 펼쳐질 주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8만명 수용규모)는 현재 공정 50%의 진척을 보이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시작된 입장권 판매는 축구관계자나 축구클럽회원등에게 특혜를 주는 1차예매가 9월말 끝나는데 이어 오는 11월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예매에 들어간다.
조직위는 입장권을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책정,되도록 많은 축구팬들이 현장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발매예정인 경기장 입장권(총 2백50만장)은 절반가량을 2백50프랑(4만원)이하로 묶었고,가장 싼 표는 우리돈으로 약 2만원 남짓이다.이중 3분의 2정도는 프랑스 국내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를 내년부터 해외에서 소화할 예정.이중 4강 전,준결및 결승전등 주요 경기 입장권은 97년말부터 판매한다.조직위는 월드컵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프랑스판 인터넷이라 할수 있는 미니텔을 통해 24시간 각종 월드컵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미니텔 서비스에는 입장권 예약과 1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신청은 물론 월드컵에 대한 제언도 할수 있도록 고안돼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야구가 없다.대신 시골 동네에도 친선클럽이 있을 정도로 축구라는 말만 들어도 열광한다.그래서 프랑스인들은 차분한 준비속에서도 벌써부터 98월드컵 개막에 설레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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