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된 회화나무 불에 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 대사관 신축 예정 부지로 거론됐던 서울 중구 정동 경기여고 터(옛 덕수궁 터)에 있는 수령 300년 된 회화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6일 "지난해 11월 지표(地表)조사를 할 때만 해도 나무가 잘 자라고 있었다"며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나무인데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밑동 지름 1.2m, 높이 15m인 회화나무는 임금들의 초상화를 모시는 덕수궁 선원전 앞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 대사관 소유인 경기여고 터는 경찰이 24시간 지키고 있으며 일반인 출입은 금지돼 있다.

사진(문화시민연대 제공) 왼쪽은 불에 탄 밑동 부분, 오른쪽은 죽어가는 나무이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