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무장공비 사흘째 소재 확인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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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달아난 무장공비들은 어디에 숨었을까.
무장공비 잔당을 추격중인 군경은 3일째인 20일 하룻동안 4만여명의 병력을 동원,공비 은신예상지역에 대한 밤샘 수색작전을폈다.군경은 이날 오전9시쯤 강릉시강동면산성우리 괘방산(3백98) 정상 부근에서 항공정찰중이던 군헬기가 거동 수상자 2명을발견해 하루종일 정밀수색을 벌였으나 공비들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7명으로 알려진 잔당 가운데 나머지는 행적조차 찾지 못했다. 이에따라 군경은 특수훈련을 받은 잔당들이 장기 은신하거나포위망을 뚫고 나가지 못하도록 포위망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투항권고방송과 전단살포를 병행하고 있다.생포된 이광수의 진술에 따르면 달아난 공비들은 국군 복장에 M16소총을 갖 고 있으며15일 강릉에 상륙해 활동한 공작.안내조여서 도피능력이 뛰어난것으로 밝혀졌다.따라서 공비잔당의 완전 소탕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특수생존훈련을 받아 험한 산길을 한시간에 5~10㎞씩이동할 수 있으며 식량없이도 뱀.개구리.열매등으로 버틸 수 있다.비트(땅을 파고 들어가 숨는 장소)속에 들어갈 경우 포위망안에서도 장기간 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들의 지적이다.
또 이들이 잠수함이 좌초한 직후 곧바로 산악지역을 통해 도주했을 경우 군경의 포위망이 쳐지기 전에 강릉을 벗어나 내륙지방으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군경은 4만여명의 병력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헬기등을 동원해 입체작전을 펴고 있지만 작전지역의 산세가 험한데다 녹음이 우거져 애를 먹고있다.수색대는 이에따라 정상적인 수색작업과는 별도로 잔당들에게 비트를 팔 시간을 주지않기 위해 특 공부대와 공수특전단등을 동원해 은신예상지역에 자동소총과 기관총을 쏘며 포위망을 좁혀가는 「위력수색」을 실시했다.수색대는 또 공비들이 낮에는 비트에 숨어있다가 밤에만 이동할 것에 대비,비트를 찾기위해 탐침(探針)수색을 펴는 한편 야 간 매복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현재 모든 퇴주로를 차단한 채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군의 지원 아래 포위망을 좁혀가며 철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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