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열린우리·한나라 모두 공격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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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양비론(兩非論)' 전략을 세웠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열린우리당도 적극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6일 당 정책위가 당 중앙위원회에 제출한 '총선 이후 정세 전망과 활동 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서다.

정책위는 "양당구도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당이 친(親)열린우리당 행보를 취할 거란 전망이 돌고 있다"며 "이런 불필요한 동맹.제휴론, 2중대론 등을 없애기 위해 양당에 대해 양비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내에 진출한 뒤 당의 정체성을 잃으면 존립근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책위는 "일본 공산당.사회당, 독일 자민당, 영국 자유당이 망한 건 정체성 상실 때문"이라며 "'원내에 들어가서도 과격 노선을 유지하고 변화된 면모를 못 보이고 있다'는 식의 데마고기(선동)에 흔들리지 말고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활동의 기조로는 "진짜 보수 대 진짜 진보의 진검승부 구도"를 바람직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즉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수구.보수 동거정당이므로 '양대 보수정당 대 유일 진보정당'의 구도로 정치판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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