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리 인상" 시사 파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한국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일부 단기성 자금이 추가로 한국을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양증권 홍순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근까지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의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 덕분에 가능했다"며 "금리가 인상되면 유동성이 줄어들어 금리에 민감한 일부 단기성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향후 경제지표가 좌우할 것"이라며 "7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일자리 17만5000개 정도 증가로 예상되며 8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앞서가지 못하도록 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에 밀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미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