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피플] 질문 ↔ 답변자 입장 바뀐 박지원·송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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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박지원(사진左) 의원과 송두환右 헌법재판관이 7일 만났다. 두 사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감에 앞서 의원들과 헌법재판관들의 상견례에서 만나 깊은 악수를 나눴다. 송 재판관은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박 의원도 “오랜만이다. 축하한다”고 답례를 했다.

두 사람이 양복 차림으로 마주한 것은 5년 만이다. 송 재판관은 5년 전 특별검사로 임명돼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맡아 박 의원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었다. 박 의원은 당시 현대그룹으로부터 대북사업의 대가로 뇌물 150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특검 기간 중 수사를 끝내지 못했던 송 특검은 박 의원에 대한 기소 여부를 대검 중수부에 넘겼다. 중수부는 기소를 강행했지만 2006년 5월 박 의원은 고등법원에서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저는 개인적으로 대북 송금 특검을 해서 노무현 정권에서 징역을 살았다”는 말로 질의를 시작했다. 그는 “그분이 ‘특검이 연장되면 수표를 추적해 (진위를) 밝힐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피고인이 고생을 했다’고 한 말을 전해 들었다”며 “그분을 존경한다”며 송 재판관과 얽힌 인연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언론이 (송 재판관에 대해) 물었을 때 비록 저를 구속했지만 저는 참으로 합리적인 분이기 때문에 헌법 재판관이 돼야 한다고 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헌재를 존중한다”고 인사말을 끝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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