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28.빈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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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빈혈이란 피가 모자란다는 뜻이지만 엄격한 의미로는 피 가운데적혈구가 정상인보다 부족한 경우를 말한다.적혈구가 부족하면 우리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가장 흔한 증상은 뇌세포의 산소 부족으로 인한현기증이다.그밖에 쉽게 피로를 느끼고 창백해지며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손톱이 약해진다.때로는 식욕부진과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빈혈의 원인은 감염성 질환이나 약물부작용,혈액 세포에필요한 영양소 부족등 여러가지가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것이 철분부족이다.철분결핍성 빈혈이 그것인데 우리나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성인남자의 4.7%,성인여자의 45%,10대 남자의 25%,10대 여자의 50%가 해당될만큼 흔하다.철분결핍성빈혈의 원인은 출 혈을 비롯한 혈액의 손실이 가장 많고,다음은성장에 따른 요구량 증대와 섭취부족이다.출혈의 원인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가장 많고 여자의 경우엔 과다한 생리에 의한 출혈이 문제가 된다.특히 10대 여자인 경우는 성장에 따른 철분요구 량은 증가하는데 반해 생리의 시작등으로 혈액 손실이 많아빈혈 발생률이 높다.
적혈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영양소는 철분.단백질.구리.엽산.비타민.비타민.비타민C다.철분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들 영양소중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철분을 많이 섭취해도 식사중에 비타민.비타민.나이아신.판토 텐산.콜린등의 비타민이 부족하게 되면 철분흡수가 잘 안돼 철분결핍성빈혈이발생하게 된다.비타민C는 철분의 흡수를 도와 밖으로 배설되는 것을 막아주고,비타민E는 적혈구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영양소다. 빈혈 예방을 위해서는 철분뿐만 아니라 철분의 흡수와 대사를 도와주는 다른 영양소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올바른 영양관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육식을 과다 섭취하면 변비가 되기 쉽고 노폐물로 가득찬혈액이 빈혈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둘째,편식.아침 거르기는 영양소 분배를 불균형으로 만들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기르도록 한다.셋째,위장의 질병 예방을 위해서 흰쌀.백설탕.정제염등 정백식은 피한다.넷째,혈액을 만드는데 필요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철분의 섭취를 늘리기 위해서는 동물성 식품.간.계란.생선.우유.콩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그외에도 철분.구리.비타민C.비 타민.엽산이 많이 포함된 녹황색 채소.과일.해조류.당근.연근.다시마.미역.파슬리등을 매일 충분히 보충한다.다섯째 식사후 1시간 이내에 홍자.녹차.커피를 피한다.
이들 차에는 탄닌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철과 함께 결합해 탄닌철이 되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녹십자건강연구소장〉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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