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사범에 受賂 경찰간부 3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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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 부장검사)는 15일 내사를 받거나 수배중인 히로뽕 사범으로부터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가중 뇌물수수)로 서울 도봉경찰서 창1동 파출소장 전현진(田鉉鎭.42)경위,중랑경찰서 강력2반장 조세형(趙世衡. 41)경위등경찰간부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히로뽕을 복용한 혐의(뇌물공여.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로 오성현(吳聖鉉.28.사채업자)씨를 구속하는 한편 폭력등 혐의로 이미 구속된 조성욱(趙成旭.36.사채업자)씨에게는 뇌물공여 혐의를 추가 적 용해 기소키로 했다.
田경위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92제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3월 히로뽕 밀매.투약등 혐의로 경찰의 내사 대상인 조성욱씨로부터 『없던 일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동료 조세형씨와 함께같은해 7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1천1백60만 원을 받아 나눠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田경위등은 조성욱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이들을추적하던 서울경찰청 외사과로부터 관련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서무수(徐武洙.50)경장은 지난 8월 모대학병원 의사로부터 『입원중인 환자(오성현)가 히로뽕 중독자』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吳씨가 히로뽕 밀매및 투약등 혐의로 검찰이 지명수배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吳씨 가족들로부터 87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눈감아준 혐의다.
徐경장은 吳씨가 지난 8월 검찰에 붙잡히자 수배중인 사실을 몰랐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吳씨에 대한 8월14일자 수사자료조회서를 사건기록에서 빼낸 혐의(공용서 류은닉)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吳씨의 지갑에서 16억원상당의 수표.어음을 발견,이 돈이 마약조직의 밀매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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