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매망.구매팀 설치 잇따라-中企 컨소시엄 구성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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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펴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업종별로 몇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전담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주도업체가 공장이나 기술을 군소업체에 개방하는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협력관계는 해외시장 정보공유는 물론 과당경쟁을 억제할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수출전략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보루네오.동양강철등 6개 가구업체는 지난 6월말해외시장 전문 법인인「하나로 컨소시엄」을 설립 했다.
하나로 컨소시엄은 지난달 리비아 대수로 공사장의 임시사무실과기숙사용 집기및 가구를 처음으로 수주,1차분 15만달러어치의 첫 수출실적을 올렸다.또 이탈리아업체와 경쟁중인 2차분이 성사될 경우 수출액은 1차분의 2~3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앞으로 해외 프로젝트 가구수출에 주력할 이 컨소시엄은 다른 업체의 참여도 적극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수출을 주로 해왔던 안경테업체는 한국상품에 대한 전체적인 품질과 이미지 제고 없이는 더이상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기술공유를 통한 「제값 받기」에 나섰다.
안경테 전문업체 서전은 전북정읍에 소재한 공장을 기술력이 부족한 군소업체에 완전 개방,기술 전수도 하고있다.또 서전은 지난 7월 기술직 40여명을 대구지역 8개업체에 파견해 기술지도를 벌이기도 했다.
「귀족」이라는 공동브랜드로 국내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신발조합은 이같은 여세를 수출로 몰아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7월 해외영업팀을 신설한 신발조합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일본에 조사단을 파견,시장조사를 벌이는 한편 수 출용 상품디자인 개발에도 착수했다.
신발조합은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원자재 구매전담 부서도 곧 설치할 계획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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