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서도 發癌가능물질 검출-식품의약품안전본부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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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과연 분유를 아기들에게 먹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우유는 마셔도 괜찮은지….』 분유와 우유등에 발암가능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검사결과에 시민들은 불안하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 안전본부측의 발표와 학■ 의 견등을 종합해보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다만 지난해의 고름우유 파동을 비롯해 분유.우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전면적인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안전본부측 입장=국내 독성분석 권위자인 안전본부의 박종세(朴鍾世)독성연구소장은 13일 『분유에서 검출된 DOP가 사람 몸에 해롭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朴소장은 이 물질이 세계보건기구(WHO)발암물질 분류상 커피.사카린과 같은 수준으로 인체에 대한 발암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그는 또 DOP와 DBP의 식품 잔류기준을 정한 나라가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국제 식품규격(CODEX)도 잔류기준을 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계 의견=서울대 수의대 조명행(趙明行.독성학)교수는 미국보건후생부가 94년 7월 발간한 자료를 인용,『현재로선 DOP가 사람이나 동물에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趙교수는 『이 물질들이 독성학의 애물단지』라며 『그러나 유해증거는 없더라도 제조과정의 관리를 통해 최대한 줄여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의 한 교수는 『젖짜는 플라스틱 기구때문에 분유에 DOP가 0.85~7.27이나 나왔다면 기구가 녹아 없어졌을 것』이라며 『착유기를 포함해 원유를 옮기는 과정,분유 제조과정,분석단계 오염등 이 물질의 검출 원인을 철저히 따 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입장=이흥구(李興九)한국유가공협회 전무는 『이 물질들이 인체에 암등을 일으킨다는 유해판정을 내린 곳이 국제식품규격등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데 공연히 암유발 시비를 일으켜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면서 국내 낙농가와 유업계에 타격 을 주고 외국 유업회사에만 이익을 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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