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앞두고 광주 재래시장 건어물.제수용품등 가격 크게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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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추석 선물을 미리 사면 싸게 장만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왔으나 이미 값이 너무 올라 포기하고 말았어요.』 두 아이와 함께 광주시동구대인동 대인시장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주부 윤정숙(尹貞淑.33.광주시서구화정3동)씨는 『결국 찬거리만 사고말아 택시비만 날린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추석을 앞두고 광주시내 재래시장의 건어물.선물.제수용품등의 가격이 벌써부터 크게 올랐다.
특히 물가당국의 물량방출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산 건어물등 고급 선물용품 가격이 특히 강세다.
광주 대인.양동등 상설시장의 경우 「영광산」굴비 상품이 10마리에 지난주보다 평균 4만~5만원 오른 22만~2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제수용품으로 빠질 수 없는 대추의 경우에도 국산 상품이 2㎏한되에 1주일전 5천원에서 크게 오른 7천~8천원선이다.
이밖에 마른 명태가 10마리에 2만8천원선으로 20%가량 올랐고 녹두와 참깨등 일부 곡물도 10%정도 올랐다.목포.여수.
순천.나주등 전남도내 재래시장에서도 이러한 물가폭등은 비슷한 수준인데 대목을 노리는 일부 도매상들의 조작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 양동시장 노점에서 『다음주엔 크게 오르니 지금 사라』고 외치며 조기를 팔던 金모(51.여)씨는 『산지 도매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출하사정으로 소폭 오른 풋고추.양파.생강등을 제외하고는 채소.과일류와 곡류.육류등 기초식료품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으나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선 이미 20~30% 오른 상태다. 녹색소비자보호원 김성희(金聖姬)원장은 『전통제례가 간소화되고 고급품 선물이 일상화된 요즘은 추석물가에서 기초식료품이 갖는 의미가 낮아졌다』며 『물가당국이 물량과 지수관리 못지않게 선물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품목의 가격변화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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